(유성옥 칼럼)미인과 살아 보라고 말했다.

유성옥대구경북본부장 | 입력 : 2018/11/05 [23:24]

▲ 유성옥TK본부장

물은 쉼 없이 낮은 곳으로 흐르고 사람은 쉼 없이 자신의 이익을 쫓아간다. 물은 쉼 없이 낮은 곳으로만 흐를 뿐 만물을 분별하거나 차별하지 않는다. 사람은 쉼 없이 이익을 쫓아가면서 이익을 따라 만물을 분별하고 차별한다. 물은 쉼 없이 스스로를 정화하며 바다로 들어 자유로운 바다가 된다. 사람은 쉼 없이 스스로를 오염시키며 번뇌와 고통으로 괴로운 인생이 된다. 우리 동래 지인 한분이 지나다 얼굴이나 볼 겸 잠간 들렸다며 찾아온 이가 하는 말이, 오전에 인생을 함께할 파트너를 소개팅으로 만나서 차 한 잔을 하고 왔다는 것이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찜찜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둘 다 나이든 재혼이고 만나는 여자의 조건도 괜찮아 특별히 따질 건 없지만, 사람 사는 일이 그게 전부가 아닌 것이라, 여자를 잘못만나 자신의 인생이 꼬여버리고, 집안이 망하는 우려를 하는 것이다. 평소 여자는 마음이 어떻던 우선은 자신의 눈에 아름다워야 한다며, 쭉쭉빵빵 늘씬한 몸매의 팔등신을 입에 달고 살던 사람이라, 소개팅에 나온 여자의 미모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짐작으로 알 수가 있는 일이지만, 바라던 미인 앞에서 인생 말년에 망할 걱정을 먼저 하고 있는 그가 우스웠다.

 

어차피 결혼은 두 사람이 한 배를 타고 세상 바다로 나가는 일이라, 서로 한마음이 되어야 하고, 한마음이 될 수가 없다면, 최소한 세상 바다에서 실패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 서로 노력하며 협조를 해야 하는 약속이며 관계다. 그러나 서로 가고 싶은 항구가 다르면, 서로 노를 젓는 방향이 다르고, 서로 노를 젓는 방향이 다르면, 둘 다 바다에서 죽어 고기밥이 되는 것뿐이기에, 처음부터 불안하고 믿지 못하겠다면, 배를 타서는 안 되는 것이고, 이미 배를 타버린 사람들은, 가능한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가까운 항구를 찾아가, 서로 원하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소개팅 한 여인이 보기 드문 미인이라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하는 그에게, 나랑 살 여자도 아닌데 내가 미모를 알아서(관상) 뭐할 거냐며, 내가 알고 싶은 것은 그 여자의 미모가 아니고, 지금 당사자의 마음이라며, 처음 본 순간 가슴이 쿵덕거리며 심장이 벌렁거리고 마음이 설렜느냐고, 그리고 지금도 어디선가 여자의 분 냄새가 나는 것 같은, 그런 여운이 남아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건 전혀 없었고 아무런 느낌도 없다며 피식 웃었다. 사람의 인생을 보면, 사랑은 새끼를 꼬는 것처럼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한 몸 한 마음으로 얽히며, 서로의 인생을 즐겁게 꼬는 것이다.

 

살다가 서로 헤어질 때는 잘못 꼬아놓은 새끼를 풀 듯, 그렇게 풀어주며 풀어버리고,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살자면 사람은 젊으나 늙으나 마음이 설레는 사람을 만나야 하고, 그런 사람을 만나야 사랑으로 즐겁게 새끼를 꼬고, 혹 연애를 하던 동거를 하든 서로 만나다 헤어질 땐 마음의 여유를 갖고 서로 잘못 꼬아버린 새끼들을 너그럽게 풀어주고 풀어내는 배려를 해줄 수 있는 것이다. 그 여자가 문제가 아니라, 처음 본 순간 가슴이 쿵덕거리며 심장이 벌렁거리고 마음이 설레지도 않았고, 지금도 여운이 전혀 없는 당사자가 문제라고, 스스로 선택하는 본인도 불행하다.

 

선택을 당하는 그 여자가 더욱 불행할 것이니, 인생이 꼬이고 집안을 망하게 하는 만나서는 안 되는 악연이라고, 궁합은 볼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사춘기 애들도 아니고, 이 나이에 무슨 설렘이 있겠느냐며 투덜거리는 그에게, 사람을 보면 요모조모 살피고, 이것저것 따지는 못된 버릇을 버리고, 살아 보라고 말했다. 살다가 처음 본 순간 가슴이 쿵덕거리며 심장이 벌렁거리고, 마주 앉아 있으면 하루해가 순식간에 져버리고 밤이 금세 깊어버리는, 그런 여자를 만나서 살라고, 그런 여자가 마음의 창으로 만나는 진짜 아름다운 미인이고 진국이며, 그런 사랑으로 사는 인생이 즐겁고 행복한 인생이라고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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